북리뷰) 남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초지일관을 응원하겠습니다(당사자 허락 받았어요 늘 그렇듯)
반성겸후기)
이제 책 절반정도 읽었습니다
"자신은 정말로 최선을 다한 게 아니란 걸 스스로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와닿는 말이네요
뭔가에 실패했을 때 합격하지 못했을 때
부모님이든 친구든 다른 사람에게 하필 장염이 전날에 잠을 못 자서 감기에 걸려서 체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나 못했다 실패했다 불합격했다고 했고 위로받았지만
사실 전 알고 있었습니다. 장염이었어도 약 먹고 시험은 칠 수 있었고 애초에 시험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자격증준비 때 공교롭게 회사일이 엄청 바빠졌을 때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사실 폰볼시간에 틈틈이 준비했다면 합격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합격했을 겁니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였고 마음속으로는 대안을 알고 있었음에도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조차 사실 합리화를 통해 눈을 낮춰서 선택한 곳입니다
늘 불만만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에겐 이직준비를 하는데 잘 안된다고 합리화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열심히 노력해서 쓴 자소서는 단 한 곳이고
지금껏 십 수 군데 이상의 채용공고를 봤음에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실제 서류 제출한 회사는 4군데 밖에 안됩니다
약을 먹는 지금 돌아보면 성취감이나 의욕이 부족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약을 먹지 않던 대학생활받은 장학금과 4번의 시험 3번의 핑계 1번의 도전 끝에 취득한 자격증처럼
그 한없이 적은 의욕, 부족한 성취감으로도 결국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약을 먹은 지 3달이 넘어갑니다.
1달 이후 약은 계속 콘서타 72에 불안장애약과 수면유도제로 고정적이었고
늘 약효가 부족했다 생각했지만
부족한 건 저의 의지였습니다
제 증량요청을 거부했던 주치의선생님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을 먹고 업무처리능력은 확실히 향상되었습니다. 누락오류도 줄었어요
그러나 되돌아보면 원래 목적이던 이직준비는 단 한걸음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야간근무 후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으로 가서 게임하다가 잠드는 대신 등록해 놨던 스터디카페에 갔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자고 적게 잤지만 걱정했던 것만큼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완벽한 컨디션에서 뭔가 하려는 건 확실히 핑계였습니다.
회사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 합니다.
인생에 결승점은 없다는 말처럼 멀리 안 보려고 합니다.
제 목표가 롯데타워 꼭대기든 에베레스트 정상이든 어떻습니까
그냥 바닥 쳐다보고 한 발자국씩 걷다 보면 정상이겠죠
심지어 제가 가고자 하는 이직이란 에베레스트는 앞사람 발자국도 선명히 남아있는 길이니까요.
거기서 살 수도 없고 다시 집으로 와야 하니 정상조차 또 다른 시작점이죠
이제껏 이런 거 생각하니 아득해서 시작도 안 하고 합리화했나 봅니다.
사실 지금껏 해본 것들은 막상 올라가 보니 동네 뒷산인데
밑에선 높아 보이니 에베레스 튼갑 보다 했었던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더 이상 이런 건 생각 안 하려 합니다.
그냥 한 걸음씩 딛겠습니다.
비교도 더 이상 남들과 안 하렵니다.
어제의 나와하겠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씩만 더 나아가보려 합니다.
꿋꿋이 그렇게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더 이상 제가 남에게 실패했던 이유 -저 스스로는 그게 이유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를 말하고 위로받는 게 아니라
남들이 먼저 다가와서 열심히 했다 고생했다고 말해주지 않을까요?
어쩌다 문득
새로운 시작점에서 뒤 돌아봤을 때
무수히 쌓인 한걸음을 보며 제 스스로 뿌듯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전 그러리라 믿으렵니다.
늦은 새벽 긴 글 죄송합니다.
두서없이 쓴 것도 죄송합니다.
이렇게 길게 써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발자국 딛으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