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생활 개선팁☆☆☆

☆ 내가 ADHD라는 것을 주변에 말해야 할까?

k woo 2021. 8. 28. 17:03
반응형

☆ 내가 ADHD라는 것을 주변에 말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하지 마세요'
단, 알리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은 심정일 땐 예외입니다.
 
ADHD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심정에는 ‘차라리 ADHD로 진단받고 싶다.’가 내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못한 점, 도전에 실패한 일, 내가 주변인들과 사이가 안좋았던 일들 등의 원인을 내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입니다. 그래서 ADHD를 진단받고 치료약을 복용하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 착각도 한 몫하지요. (과거 자신의 모습이 인터넷에서본 ADHD 증상에 부합하다고 생각해 의사와 상담에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왜곡하여 말하기도 함, 바넘효과)
어쨋든 본인이 ADHD를 진단 받으면 주변에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내가 과거에 잘못되었던 이유는 ADHD때문이며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달라지는 모습에 대한 응원을 기대하는 마음이지요. ADHD는 과거의 과오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욕망 즉 자기방어기제가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으로 진단받았을 10년 전에는 위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헌데 정신과의사선생님들께서  반대하시더라고요. 지금 저는 그 조언을 따른 것에 대해서 크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ADHD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정신건강문제에 대해서 혹은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나 역시 실수를 자주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거나 소통을 할 때 상대에게 자기자신을 투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각자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지속해나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사는 것은 원래 힘듭니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기때문에 타인에 대해서 이해할 여유가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인정하고 수용할 뿐이지요)
특히 손익을 공유하며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회사, 조별과제, 같은 팀 등)에서는 오픈하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친한 친구에게 말해도 된단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친구가 실수로 누군가에게 말하게 될 경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알게될 일이 다분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자신의 ADHD를 밝혔을 때 그 의도가 ‘나는 ADHD의 대표 성향들로 인해서 이런 부분에 취약하니 양해바랍니다’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타인들 중에는 이러한 배려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핑계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또한, 사람은 ADHD가 없어도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ADHD를 오픈하면 자신의 실수가 ADHD로 연결되어 더 오래 기억되며 고용주로부터 기회를 덜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말고도 다양한 상황들에서 차별 아닌 차별을 받게 됩니다. 이런 상황들은 모두 내가 ADHD라서 생기는 차별로 볼 증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 보상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ADHD인 것을 남들이 이해해주길 바라지 마세요.
ADHD가 없는 타인은 나를 이해해 줄 수 없습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하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도 팔이 없이 태어난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팔이 없게 태어나지 않는 이상)
본인의 ADHD를 오픈한다는 의도에는 내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방어한다는 자기방어기제가 밑에 깔려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회사 같은 이익집단은 결과중심이고 각자도생하기 바쁜 적자생존이기에 타인의 그런 사정까지 하나하나 고려해주지 않습니다.
 
나를 방어하는 수단이 아니게 ADHD를 오픈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은 경우입니다.
내가 입사하고 그 바닥에서 능력으로 인정받고 두루 좋은 평가와 높은 실적을 유지하다가
'아 이제 이 분야는 평생 그만 해야겠다' 라고 판단이 설 때 은퇴하면서 송별회에서 말하세요
그러면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룬 것들에 대해서 더욱 엄지를 치켜세워받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설명한 상황 외에도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며 그 속에서 가장 옳은 판단은 자기 자신의 판단입니다. 제가 하는 말들을 참고로 하되 최종 판단은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선 절대로 잊지마세요. 그리고 그 미래에 다음 판단을 할 때는 지금의 결과를 반드시 기억해내서 피드백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