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나는 집에서 공부해보겠다는 생각 자체를 경계했다. 집에서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의사가 되고 나서는 조금 다를 줄 알았다. 공부의 목적도 분명하고 책임감도 커졌으니, 이제는 집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맹이는 달라지지 않았다.집은 여전히 나에게 휴식하는 공간이고, 집 밖의 업무 공간에 나가야 비로소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업무라고 인식하면 유튜브도 보지 않는다.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는 맥락이 분명한 것이다.그러므로 더 이상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려 한다. 해야 할 공부가 있으면 집 밖으로 나간다.이미 수없이 확인한 사실을 또다시 시험하려 하지 않는다. “오늘은 집에서 해보겠다”는 생각은 가능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