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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계약했습니다.(출간일 등 상황보고)

k woo 2022. 4. 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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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계약했습니다.

 

출간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 알리러 온다고 하여 이렇게 왔습니다. 오늘 결정된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쓴다는 게 이상한 감성에 젖어 글이 길어졌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 오전, 출판사로부터 계약서 한글 파일을 받아서 확인했습니다. 인세 등 중요한 조건들은 미리 알고 있어서 딱히 긴장하진 않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국어 비문학 문제라 생각하면서 두 번 읽진 않을 생각으로 집중해서 읽었는데 머릿속에 남는 건 없었습니다.(역시 ADHD) 오후 두 시에 출판사 차장님이랑 통화하며 계약서의 처음부터 살펴봤습니다.

 출간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전에 받은 계약서에 명시된 건 22 9월이었습니다. 원래 기계획이 많이 밀려 있어서 내년에 출간하는 걸로 내부에서 이야기됐었답니다. 그런데 열흘 전 미팅에서 저에게 초고를 받은 후 내부 회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출간하는 걸로 결정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왜 9월보다 빠를 순 없는지 조심스레 여쭤봤습니다. (...)

 6, 7, 8월은 휴가 및 여러 상황으로 출판사들이 출판을 피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게다가 4월에 작업을 시작해도 교정, 교열, 윤문 등 편집 및 편집디자인, 인쇄, 제본, 유통 등 적어도 서너 달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책은 출판사와 저자의 얼굴이므로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급’과서두르다라는 단어를 듣자, 제 머릿속의 ‘ADHD 경계태세에 노란불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아~ 또 나의 ADHD스러운 모습이 나왔나 보군. 자중해야겠다. 40년 출판사의 판단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하고 빠르게 수긍했습니다. (통화 후 최종적으로 온 전자계약서에는 제 의견을 반영하여 8~9월로 출간 일정이 약간 당겨져 있더군요.)

 의사 선생님과 교수님 몇 분께 어렵사리 추천사를 부탁하며 초고를 드렸습니다. 초고를 보내 달라고는 하셨으나 워~낙 다들 바쁘신 분들이라 출간 일정에 맞출 수 있을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가장 빠르게 피드백을 주신다는 분을 4 13일에 뵙기에 그분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4 17일까지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북 제작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이에 관련하여 출판사에 물어봤습니다. x의 서재 등 이북 업체들에 대해 말하면서 출퇴근 시 이북으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어필하던 분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가 정말 오래된 곳으로 많은 책을 출간했지만, 지금까지 이북 제작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탈피해서 새로운 시도를 도모하고 있는 만큼 열린 마음으로 고려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당장은 이북에 대해서 확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흑흑. 이북에 대한 요청은 출간 이후에도 제가 꾸준하게 건의하겠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 다음에 있는책 사용설명서챕터에이 책을 우리 ADHD가 종이책으로 봐야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종이책으로 읽어도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얼마 뒤, 전자계약서 링크가 이메일로 왔습니다. 다시 최종적으로 확인하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첫 출간이란 걸 고려하면 꽤나 좋은 조건입니다. 통화하면서 이 책을 대하는 출판사의 의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정말 ADHD에게 좋은 책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집필하던 시간이 머릿속에서 흘러갔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있는 전자서명에 제 이름을 적고 계약서를 전송했습니다. 오늘은 아마 꽤 오랫동안 기억될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재 출간 상황에 대해 알리는 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사실 저는 이북도 이북이지만, 오디오 북 제작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 자신도 제가 쓴 책을 매 순간 기억하기 위해서 노래 대신 듣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큽니다. 제가 쓴 책이기에 내용 면에서 제가 실천하는 것들을 선별한 것은 맞지만, 순간적으로아차하면서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그런 순간들조차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저의 소망입니다. 오디오북 제작은 이북 제작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꼭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그린 멍멍이가 귀엽다고 하신 분이 있으셔서 그 실제 주인공의 사진을 가져 왔습니다. 멍멍이야말로 진짜 ADHD입니다...놀 때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놀고 뭘 하다가도 작은 자극(음식냄새, 놀이 등)에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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