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지백이 후기&각오

출간 이벤트 당선 리뷰 모음(열 네 편)

k woo 2022. 11.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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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은지 6일째 되는 날이다
77p에 할건 많은데 시험 날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에 관련된 사고 방식이 나온다
거기서 꺼벙이가 완전 내 사고다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 이 책에서 서술하는 사고방식도 내 사고랑 똑같아서 충격 받았는데 역시나 충격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 안하구나..
암튼 77쪽이 가장 인상 깊어서 찍어놓고 폰 잠금, 배경화면 해놨다
폰 킬 때 마다 보니까 좋은듯

마인드컨트롤도 실력이다
오늘도 참 조급한 마음이 압도했는데
조급함을 느끼면서 할 공부를 했다..
이제 더이상 회피할 수 없지요
그러다보니 저녁 쯤 되니까 마음이 평온해졌다..
다행
이렇게 흘러가는거겠지

그리고 조별과제나 회사 업무를 할 땐 일을 빨리 마무리 짓는편이어서 내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내 일에 관해서는 (공부) 한없이 미루고 회피하는게 마무리를 못맺는 특징이라는걸 알게 됐다 ..
암튼 이제 마무리도 지어야지
매일 공부가 늘어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과목마다 잡고 늘어지는게 심해서 그랬다

책 읽고 6일동안은 계획을 이렇게 세웠다

더하기 없음 한줄 추가하니까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게 됐다
나한테 좋은 방법인듯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22.10.06 (수험생 독자, 책 도착하자마자 반나절만에 완독하고 남기는 글)
오늘 이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여태 읽은 그 어떤 글과 책보다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 어떤 책보다 명확했다.

나에게 옳은 방향이 어떤 것인지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사실 어제까지 약부작용으로 힘들어하다가 정말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붙잡은 책이다
(사실 매 진료를 가는 순간마다 이런기분이다)
올해도 내내 방법을 찾아다녔다.
결국 필요한 것은 불편한 순간을 견디는 경험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읽는 내내 뼈를 맞아 순살이 되었으나 기분좋은 아픔이였다
오늘 이 책을 읽은 것이 공부의 회피 중 하나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분명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 감정을 잊지않으려 얼른 키보드를 잡았다)

공부가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제자리걸음에 지쳐 체념상태에 빠지기 일보직전이였다.
그럼에도 아니야, 충분히 할 수 있어 라는 얘기를 너무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또 이렇게 나를 살린다.

나는 나의 오뚜기스러운 회복탄력성에 종종 놀란다
이 능력으로 여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이게 우리들만이 가진 특징이였다니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었다

글 내용 중
“남들이 다 못할거라며 하지 말라고 해도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가는 게
우리의 장점입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뚝심이 되고, 잘 안되면 융통성 없는 똥고집이
되죠. 즉 당신이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되는게 아닙니다. 된다고 믿고, 될 것처럼 행동하고, 될 수 있게 살아가는 게
우리가 가야하는 길입니다.”
읽다가 그은 밑줄 중 참 좋았던 부분이다. 다시 읽어도 좋다

+성인 adhd의 대처기술안내서 보다 훨씬 술술 잘 읽혔다
(이 책은 받자마자 형광펜을 들고 반나절만에 읽었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공감 그자체라 adhd 혹은 미루고 회피하는 습관으로 고생하신 분들이라면
하나라도 더 얻고자 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다음 장을 읽게 되실 것 같다

나는 adhd 약을 먹은지 벌써 일년이 되었고
중간에 약도 제대로 안챙겨먹고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많은 분들이 적정용량을 찾기위해
몇달간의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셨으면 좋겠다
참고로 나는 나에게 좀 과한 용량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욕심을 계속 부렸던 것 같다
약이 주는 부작용이 꽤 많은 것을 망치고 있었음에도,,(이놈의 욕심,,)
다들 옳은 방향으로 천천히 조급해하지말고 건강하게 나아가셨으면 좋겠다

부디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꼭꼭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덮자마자 구구절절 바로 써본다.
+
“오늘의 내가 남은 인생에서 가장 어리다는 것을 떠올리세요. 5년뒤의 당신이 오늘의 당신에게 고마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5년 뒤의 제가 분명 오늘의 저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실전적인 대처법들 가운데에 응원의 메세지가 참 많아서
읽는 내내 너무 큰 힘을 받았어요
이렇게 좋은 책 내주신 작가님께 정말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자기계발책 다 집어던지고 작가님책 자기 전 항상 곱씹고 잘게요!

목표 :
남은 기간 동안 성취(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으며 내가 가진 최선을 다했다는 인식)를 목표로 성공에 대해선 잊기.

생각이 들기 전에 행동하기. (3!2!1!발사)

불편하고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데 익숙해지기.

기상시간 지키기
입맛없어도 낮에 밥 꾸역꾸역 넣기.

‘매순간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지금 이순간이 내가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수월한 때다 ( 수능이 한달 가량 남았네요 )
지금 이게 못 할 건 아니야, 할 만해, 진짜야 를 되네이며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만 쫄아있고 다시 행동하러 가보겠습니다 오늘을 꼭 잊지 않을게요!


3.

1. 특별한 방법은 없다.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 방법이다. '특별한 방법'은 내가 행동함으로써 나온다
2. 좋은 결과는 헌신한 것에서 나온다.
3. 어려운 것은 보상이 좋다
4. 몸은 바쁘게 마음은 여유롭게
5. 도둑놈 심보를 항상 조심하자
6. 타인과의 비교는 비참 또는 교만의 결과만 있을 뿐 그 사이는 없다. 어제의 나와 비교를 하자!
7.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결과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 나 이번엔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떳떳하게 말한, 그런 기억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그 열심히 했던 결과물은 남게된다!
8. 나는 어차피 평생을 이렇게 열심히 살 것이다. 그 후에도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끼리 더 어려운 경쟁을 하게 될 팔자다.
9. 매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10. 콩나물 사면서 백 원을 아끼는 마음을 생각하자!
11. 자기합리화 하면서 다른 것에 시간낭비하는 거같으면..
1. 내가 지금 하는 행위가 회피라는 문제 인식
2. 불편한 마음에 익숙해진다.
3. 시작을 작게 나누고 일단 시작하기
12. 세상은 불공평하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불만을 안고산다. 나는 그게 adhd일뿐이다.

나는 사업에서도 뭔가 이루고싶고 프로그래밍에서도 뭔가 이루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숙학원떄를 생각하며 다시 그렇게 살아보자 이전처럼 남들에게 더 이상 도망치지말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자 또 그렇게 해야 더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그렇게 정말 멋있고 당당하게 살자! 그럴려면 위에 있는 계명을 항상 암기하고 명심해서 살아야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멋있고 가능성있는 사람이니까


4.

약물치료를 3년만에 다시 시작하면서 kwoo님의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나는 아직 치료 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글귀가 와닿았어요. 또한 신간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선 kwoo님의 살아오신 삶이 제가 걸어온 길과 많이 비슷해서 놀랐고, 제가 무엇을 모르고 있고, 알고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어디서부터 시작해나가면 좋을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하잖아요. 첫 번째 약물 치료는 모르는 것만도 못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두 번째 약물치료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느리지만 확실하게 바른 가치관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kwoo님께서 이 책을 쓰시기까지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텐데... 포기하지 않아주신 것과 이렇게 모든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책을 시작 부분의 글귀로, 인상적이라 찍어보았습니다.)


5.

"초지일관, 초심을 꾸준하게 지속하기", "변하기로 한 그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하세요."
나는 병원 첫 진료를 보기 전 내 생애, 어떤 계기로 병원을 찾게 된 건지, 현재 어떤 점이 힘든지, 개선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워드로 정리 후 프린트해서 진료를 봤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긴장해서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진료 전 나의 상태를 글로 정리한 것이 ADHD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약물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예전에 쓴 글이 큰 위로가 됐다.

"약물치료 시작 단계에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점점 산으로 갑니다."
ADHD 약을 처음 먹으면 커피를 많이 마신듯한 각성 느낌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샘솟는다. 그런데 그 느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약해지는데 강렬했던 각성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자 의사 선생님의 복약지도를 무시하고 자신의 몸에 온갖 실험을 한다. 커피,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보기도 하고, 각성효과가 있다는 영양제를 찾아보고, 부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약 용량을 높일 수 없는 수준까지 올리기까지 한다. 나도 이런 과정을 겪었다. 나는 약을 먹었는데 각성 느낌이 없다면 약효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각성 느낌에 중독된 채 지냈다.

"느껴지는 기분하고 실제 효과하고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효과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기분은 단지 기분일 뿐이다."
책에서는 약효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한다. 그리고 뭘 위해서 약물 치료를 시작한 건지 고민해 보라고 조언한다. ADHD 치료를 시작하면 ADHD 약의 강렬한 각성 느낌에 중독되어 내가 무엇 때문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는지 망각하기 쉽다. 나는 주의 집중이 어렵고, 미루고 회피하는 것을 개선하고 싶어 했다. 그럼 내가 약효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했다.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하고 계획을 얼마나 잘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됐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ADHD 치료는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미 형성된 잘못된 가치관, 습관, 행동 패턴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내가 약을 먹는 목적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주의가 분산되는지, 미루고, 회피하는지 파악해서 대처행동을 계획하고 자신의 잘못된 가치관과 습관을 인지하고 교정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힘든지 인지하기 위해 마음 챙김을 활용했다. 마음 챙김은 온전히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들이 나를 방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현재 내가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음 챙김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주의 조절이 힘든지 알게 됐다. 할 일을 시작할 때, 그리고 A를 끝내고 B를 하려고 할 때 2가지 경우 주의조절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할 마음은 하기 시작하면 생긴다.",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무언가 집중할 때면 뜬금없이 내일 날씨는 어떻지?, 저녁 뭐 먹지?, 샤워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할까? 등 다양한 생각들이 내 주의를 방해한다. 얼마나 빨리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나조차도 신기할 정도였다. 그럴 때 나는 늘 마음 챙김 문구를 보고 내 의도와 행동을 점검했다. 예를 들면 나는 오늘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할 예정이었다. 문서를 켰지만 카톡에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궁금해서 카톡을 켜서 톡을 확인하고 답장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처음에 뭘 하려고 했는지 까먹게 된다. 그럴 때 모니터 아래에 붙어 있는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라는 포스트잇을 보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아 맞다. 나 문서 작업하려고 했지." 사소한 문구 하나로 내가 딴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 인식이라는 말이 있듯 나는 예시처럼 내가 언제 주의 분산이 되고 회피하고 미루는지 인지하는 게 ADHD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내가 평소 하던 생각이 맞았구나 사실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부지런히 노력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넌 ADHD 때문에 잘 안될 거라고? "그래? 그럼 내가 하지 뭐"



6.

일단 하자. 우직하게 하자. 방법만찾지말고, 하자
이 책은 ADHD를 가지고 있는 의대생이 쓴 책이다. ADHD공부 단톡방 방장님이기도하다. 단톡방 눈팅만 하던 내가 보기에도 공통적인 질문들 꽤 많이 올라온다. 그런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더불어 해결 방안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나와있다.
(ADHD 책들이 주로 해외 사례들을 위주로 쓰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저자 개인의 경험이 아주 낭낭하게 들어있고, 해결책 또한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와 당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른 책 안 봐도 될 정도로ㅋㅋ

드디어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의 리뷰를 쓴다.
망하면 어쩔 수 없지. 사실 컴퓨터를 키고 써야겠다 써야겠다 맘만 먹고 쓰질 않았다... 한참을 웹서핑으로 보내다가 갑자기 나라배움터에 들어가서 밀린 문제풀이도 했다. 분명히 독후감 쓰려고 컴터를 켰는데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진짜 안되겠기에, 주말에는 잘 안 마시는 믹스 한잔 마셨다. 전형적이 ADHD인거같다.
나도 개구리 왕눈이 비슷한 일이 있다. 그게 뭐냐면... 고등학생 때 새하얗고 두꺼운 뿔테안경을 쓰고 다닌 일이다. 내 고집이 셌나 보다. 그런 안경을 쓰고 다닌 거 보면. 사진 보면 깜짝 놀랄까 봐 첨부하지 않겠다. 흑역사일 듯.
혼자만 다른 답이나 모습을 굳이 유지하려고 부단히 애를 써왔던 거 같다. 이런 사고방식조차 ADHD의 특징이라니.. 소름이 돋는다.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거 절대 안 함. 되게 고집이 세다. 같은 걸 계속 지적받으면.... 안 한다. 그리고 감정 기복도 엄청 심하다. 이런 모습조차 ADHD.. 하여튼 뭔가 조절하는 거 잘 못한다.
약효란 무엇인가? :
내가 2주간 기록을 할 수 있으면 ADHD가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만은 나의 힘...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해보자.) 특정 기간 동안의 기록이 엄청 어렵다. 그래서 출근 찍는 거, 퇴근 찍는 거 맨날 까먹는다.ㅠㅠ 아무튼 뭔가 기준을 세워서 매일매일 적어봐야겠다. 나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차라리 100번 쓰기가 더 쉬울 거 같다. 감정 일기를 쓰는데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냐면, 매일매일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까먹어버리거나, 노트를 폈는데 쓸 말이 없어서 나중에 써야지라고 생각한다거나(그리고 안 씀). 감정을 적어야 한다는 부담이 들어서 감정을 까먹어버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몸무게를 매일 재고, 적어놓는 건 하겠는데, 이상하게 감정 일기는 엄청 어렵다.
뭔가 더 작은 행동으로 쪼개봐야겠다. 일단 스티커를 하나 붙이고 시작한다거나, 참 잘했어요 도장을 구해서 하나 찍고 시작한다거나 등등.
나는 무엇이 문제이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어려워서 자꾸 고민한다. 생각해 봐야겠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 딴 데로 새고 여러 정보들을 주섬주섬 모으고있다.ㅠㅠㅠ 개선해야 할 부분...
나는 진짜 효율성, 쉬운 길 찾기의 갑이다. 이게 왜 그러냐면... 나는 1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해냐는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게 합리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걸 수도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꾸준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들처럼 하는 건 자신 없다. 쉬워야 가능할 거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
유튜브를 보면, 뇌가 지친다. 그리고 다운로드해서 보는 방법은 알지만...... 알긴 아는데.... 이건 마치 스터디 카페 갈 때 핸드폰을 놓고 가라는 것과 같은 솔루션인데.... 핸드폰을 어떻게 놓구가지...???ㅠㅠㅠ하면서 가는 길에 음악만 듣고 꺼놔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걸 실천하지 못하고....
그리고 CPA 공부할 때도, 이 과목별 편차가 엄청 컸다. 세법 하기 싫어.... = 포기함 근데 어쩌다 보니 직장이.. 세법 왕창 쓰는 데로 와버렸지 뭐야.. 이게 머선 129 이것도 AD의 특징이라니.. 나는 전형적인 ADHD인인가보다...ㅋㅋ큐ㅠㅠ
거의 모든 페이지에 공감하지만, '초지일관'챕터에서 공감되었던 것은, 아기 준비물을 제대로 못 챙겨주는 나의 모습이었다. 아기가 소풍 가는 날인 지 모르고 소풍에 적합하지 않은 옷을 입혀보낸다거나... (놀라운 것은, 전날 오후에 담임선생님이 내일 소풍 가니까 크록스 말고 운동화 신겨서 보내달라고 문자까지 보냈던 것....)
그리고 아기 손톱 확인하는 것도 자꾸 까먹는다. 손톱이 길어있는 걸 확인하고, 오늘 하원하고 집에 오면 깎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다음날에 또 손톱 길어있는 상태로 등원시켜서 결국 손톱이 깨지는 일이 생긴다거나.... 아니면 샤워하고 나면 상처에 붙은 대일밴드를 갈아줘야 하는데 까먹어서 며칠 동안 똑같은 밴드를 붙이고 다닌다거나. 뭔가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이런 거 잘 까먹는다.
하여튼 진짜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대로이다. 아기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어쩌겠나...
아 이게 아닌데. 바뀌어야 하는데.. 뭐 매일매일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서... 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일요일에 할 일 : 아기 손톱깎이(길어도 짧아도 무조건 일요일은 손톱 깎는 날) 이런 식으로?
다음에 공부를 하게 된다면, 꼭 목표량만큼씩 해야겠다. 과목별 편차가 적을 수 있게.
중요한 일 안 하고, 벼락치기하고.(이 글을 쓰기 전에도 그럼) 회피 그만하고 실천을 해보자.
이 글을 읽고 해야 할 일 : 요일별 체크리스트 만들기.(일요일엔 손톱확인하는날!^^) 이번주 계획 상세하게 세우고, 왠만하면 지키려고 노력하기. 계획 3번씩 읽기.


7.

어렸을때부터 자기개발서에 손이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이 그런것 다 쓸모없다고 했다.
여러권 읽어 본 나로써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것과 나쁜습관을 예방하게 되는 효과는 봤다.
그때는 내가 ADHD인지 몰랐을때인지라 그저 눈 앞에 놓여진것을 치우기 바빴다.
(ADHD를 @라고 하겠다.)

@를 알고 나서는 마음이 안정됐다.
내가 잘 안됐던것의 모든 원인을 @탓으로 돌리기 좋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상황은 그대로였다.
올해 초 저자에게 각오가 담긴 카톡을 보냈다. 다시보니 참 부끄럽다.

약이 모든것을 커버치는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아니 알았지만 알량한 마음으로 회피한것이다.
과거 돌이켜보면 @를 몰랐을 어릴때, 공부습관으로 겨우 버틴듯 하다.
이 글을 끝으로 나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 할 수도 있다.
그치만 그때는 지금과 다를것이다.
이상입니다.


8.

지금 내 나이는 만 37살이고, 3개월 정도 지나면 38살을 맞이하게 된다.
정말 내 인생에서 40대는 까막듯이 먼 이야기이고, 그저 어르신들의 세상인줄 알았는데. 내가 벌써 좀 있으면 40대에 접어들게 된다.
짧고 긴 40년을 내 인생을 반추 해보면 도전과 좌절의 연속 이였던거 같다.
무언가 도전을 할 때에는 청운의 꿈을 안고 거창하게 시작하였지만, 늘 불운이 따르고 끝은 모두 흐지부지 되거나, 안 좋게 끝났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떄에는 학습부진아였고, 선생님에게 불러와 매일 매질 당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지 못하였다. 새 학년이 되고 1달 2달이 지나면, 친구들은 마치 약속했단듯이, 나에게 등을 돌렸다.
몇몇 힘이 세거나, 영향력이 있는 애들이 나에게 짖굿은 장난을 걸거나, 시비를 걸 때에도 난 대응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난 원래 이런 놈 이닌깐, 이런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한거지 뭐.."로 얼머부리며 넘어갔던거 같다.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라는 필사의 각오를 하였다.
깐쭉거리거나, 정신없이 나대는 산만함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급우들 사이와의 관계는 좋지 못하였다.
나의 문제는 단순히, 산만함, 학습부진, 튀는 행동으로만 생각하였는데, 나도 모르는 은연중의 충동적 언행, 눈치 없음, 센스 부족이 태 반이였던 거 같다.
고등학교는 당연히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귄 적 없었고, 역시나 특유의 ADHD의 노센스나,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이미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 받았던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 당연히 수능 망치고, 대학은 정말 암울하게 4년 보낸 거 같다.
초중고, 사회생활이 전광석화처럼 흘러갔다. 난 도대체 왜 이런가? 가정, 친구, 업무, 성과, 경제적 여유등등 왜 이렇게 일이 안풀릴까라고 의문점을 갔던중에, 역시나?!
나는 또 조직에서 퇴출 명령을 받게된다. 너무나도 큰 상심에 정신과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 판명 받은 "성인 ADHD"!!!

어릴 때에는 ADHD라는 것을 알았지만, 차분하고 그렇게 산만함이 없어서 나의 ADHD는 유년기에 없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성인 대부분이 모르고 지나가고 결국은 치료율이 5%가 채 되지 않아, 발견하기 매우 힘들다는 애기를 들었다.
정신과를 가고 나서, 성인 ADHD에 대해서 스스로 공부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픈채팅방에 성인 ADHD 자조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당 모임에 처음으로 나가 보았다. 많이 놀라웠다. 발표자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학습부진, 따돌림, 그리고 잦은 이직..

거기서 "김강우"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 책을 출판하였다는 애기를 듣게 되었다. 책이 출판되자마자, 바로 구입을 하면서, 일주일만에 1회 독을 완료하였다.
책을 읽자마자, 빨려 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게 되면서 느낀 점은 책 작가님이 내 인생을 손바닥 보듯이 어떻게 내 인생을 잘 알지?라는 생각과 마치 위에서 나를 관찰하는 느낌마저 들었었다. .
신기하였다. 나와 비슷한 생각,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였다.
지백이라고 불리는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라는 책은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의 이론적 근본을 바탕으로 작가가 근 10여년간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본인과 본인과 똑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ADHD 환우들의 경험담을 모으고 기술한 책이다.
지백이를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ADHD는 전반적으로 전두엽의 기능이 약하고 이는 실행기능 저하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런 실행기능 저하에 대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책에 친절히 나와 있다.
먼저 아래 3가지를 암기합니다.
1. 내가 지금 하는 행위가 회피라는 문제인식
2. 불편한 마음에 익숙하기.
3. 시작을 작게 나누고 일단 시작하기

(지백이 193페이지)

이런 실행 기능 저하에 대한 나의 다짐과 대처를 적어보고자 한다.

1. 매일 아침, 일과 시작전 하루 일과를 예상하고 머리속으로 계획을 한다. 분 단위 / 시간 단위로 짜보고, 중요한 이벤트는 다이어리에 적는다.
2. 우선순위를 정한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먼저한다. 재미 및 쾌락(게임, 유투브, 술자리 기타 등등) 은 나중에 한다.
3. 전반적인 인생을 계획함으로써 공부를 일상화 하겠다. (나의 전공 공부, 재테크, 심리, 인문서적)
4. 금요일 또는 주말은 친목도모회를 나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습을 하겠다.
5. 반드시 45세 이전에 내 집을 마련한다.
6. 반듯히 55세 이전에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
쑥스럽지만, 작은 계획부터 인생 전반적인 나의 다짐을 적어보았다.
나중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해당 게시판을 다시 보며 미소를 짓기를 기도해본다.


9.

ADHD 진단을 받고서 5년 이상 약을 먹어 왔습니다. ADHD약을 먹으며 겪게 된 부작용과 ADHD 환우분들과 정보공유 및 소통을 위해 작년 자조 모임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발표자분 중 한 분이 책의 저자 강우님 이셨습니다. 강우님이 발표하셨던 좋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담긴 거 같아 좋았습니다.
제가 제일 공감했던 부분은 제2부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에서 바른 가치관 '꺼벙이 vs 현명이'로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가 ADHD 질환에 대해 어떤 마인드로 접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나타나져 있습니다. 공부법이나 가치관, 철학 등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맞는 게 다르지만, ADHD약을 복용하며 건강히 살기 위한 마인드셋은 왕도가 없고 정도만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전달되는 내용이나 내용 구성 편집에 있어 ADHD 환우분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셋이 객관적으로 나타나져 있어 공감되었고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에서 해당 파트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고 제가 지켜 나가야 할 내용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주의력결핍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었고 처음에는 약에 적응해가면서 뭔가 집중이 잘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인처럼 모든 게 나아지고 해결 될 거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며 그 느낌이 일시적임을 깨달았고 주의력결핍 문제에 대해서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을 증량해야 하나, 약을 추가해야 할까, 약을 바꿔야 할까 등 온갖 잡생각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약 증량, (다른 약) 약 추가, 약 변경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점을 나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ADHD약을 먹었다고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꺼벙이와 같은 마인드 때문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약을 먹고 있지만) 온전한 정신건강의 유지는 '약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는 생각과 '사람의 정신과 몸이 생각보다 나약하다'는 경각심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운동 부족 상태이거나 수면 습관이 안 좋거나 우울증이 있거나 브레인포그 유무 등 ADHD 질환 외에 건강과 컨디션도 주의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약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여겼지만, 약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닫고 여러 가지 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 융통성 있게 관리하려는 편입니다.

저자님의 책을 읽고 공감하며 저 자신을 꺼벙이가 아닌 현명이 마인드셋으로 가득 채우며 하루하루 건강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ADHD이기 때문에 비교의식이 내면에서 꿈틀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마음챙김을 통해 한발 한발 내디디며 뒤돌아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매일 뛸 수는 없어도 뒤돌아가거나 멈추지 않고 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싶습니다.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책 목차 중 '제1부 과거'에는 저자님의 ADHD 진단과 겪었던 이야기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2부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읽으며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안에 꺼벙이는 어떤 걸까 생각해보는 자기성찰을 해보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실 분들도 자신 안에 꺼벙이 마인드셋이 있다면 긴 호흡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성장 혹은 건강한 마인드셋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10.

@진단 받고 약물치료 시작한지 한달 조금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는 충동/과잉행동형보다는 주의력결핍형에 가까운 복합형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들도 다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자라고 난 후부터는 본능적으로 확실하게 잡히는 건 없지만 어딘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며 살았고, 그렇게 오랜 기간을 지내면서 무뎌지기도 하다가 다시 폭발하다가를 수없이 반복한 후 이제서야 @ 진단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아서 직후에는 제가 @라는 사실이 싫다기보다는 안도감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막막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수도없이 쏟아지는 온갖 정보들이 주는 혼란스러움도 있었고 약물치료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분명히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을 복용 초기이지만 이미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단을 받은 이상, 이제 더는 예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바뀌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 열망(여기서 제가 바뀌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간단히 말해 제가 꿈꾸는 이상과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의 괴리감을 줄이거나 밸런스를 완화하는 삶입니다.) 은 너무나 간절한데 아직까지 단 한번도 지금껏 용기내 도전해본 모든 것들에서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이룬 적도, 결과와 관계 없이 뿌듯함을 느낀 적도 없어서 저도 제 삶이 실패투성이라고 여겼고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또한 무거운 염려와 가벼운 위로만 해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열정은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요소들을 각별히 주의하고 상기시켜야 하는지를 몰라서 답답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반신반의하며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발현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특히 성인@로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꾸려는 노력과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냐 아니냐에 관계 없이, 나를 다잡고 일으켜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에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지침이 필요하다면 굉장히 유익한 책입니다.
밑에는 간단하게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신다면 갈구하고 있었던 의문들에 도움이 될 만한 상황을 적어 놓겠습니다. 주관적이니까 참고로만 봐주세요.

-자신이 @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래서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으시는 분들
-수많은 @관련 정보에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확실하게 알고자 하시는 분들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 분들, 즉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픈 욕구가 강하신 분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or 어떻게든 잘 될거야 같은 뉘앙스의 말들보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앞으로 해낼 수 있을 가능성과 잠재력&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일상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함과 명확함에 더 충만한 위안과 활력을 얻으시는 분들



11.

먼저 작성자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인생에서의 주요한 일들을 심각하게 미루는 것으로 인해 인생의 궤적이 크게 뒤틀리고,
약 3년간의 심리상담과 200+만원의 상담료를 지불하며 일을 미루는 것의 해결책을 찾아 해매던 학생이였습니다.
할 일을 병적으로 미루는 것이 제 인생에 커다란 불행을 불러올 것을 너무나 명백히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할 일을 미루다가 하지 않는 것이 반복되며 제 삶은 점점 더 불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인 ADHD가 커뮤니티에서 잠깐 인기를 끌고 제 유튜브 추천목록에 ADHD 관련 영상이 떴고,
자가검진표나 의심 증상들이 너무나도 저와 비슷해서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에 대한 설명을 더 길게 하기에는 책에 대해 말하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아 제 소개는 이하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a-app.co.kr/%eb%b0%a9%eb%aa%85%eb%a1%9d-2-2/?vid=11986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만 23세, 정신과에서 ADHD 진료를 받고 콘서타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국내ADHD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며 관련 정보들을 탐독했습니다.
위 책(이하 지백이)에서 이 과정을 주지화라고 했는데,
그래도 덕분에 위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즉시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adhd에 관련된 정보들을 탐독하는 것이 주지화라고, 이것도 회피의 일종이니 너무 많은 정보들을 알려고 하지 마라.
할 일을 미루고 이 책을 읽는 것도 회피다 라는 글을 중간에 읽고 접어두었습니다.

그 후 시험이 끝난 10월 26일부터 조금씩 읽다가 역시 저도 어쩔수 없는 ADHD일까요?
10월 31일, 오늘 남은 부분들, 약 100페이지 가량을 전부 읽고 나서 미루고 미뤘던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풀 네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지백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ADHD의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의 모범 답안 모음집”입니다.
이 글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고민들에 대한 대답, 현재 제가 겪고 있거나 해결중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싶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그리고 앞으로 제가 할 고민들에 대한 대답이 모두 있는 책입니다.
우리들은 다른 일반인과 뇌 기능의 차이가 있기에 보편적인 해결책이 아닌, 우리에게 맞춤형인 해결책이 필요하고, 바로 그 모범 답안이 책에 있습니다.

이 책의 일부 내용을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adhd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다들 상황과 환경이 제각각이지만 좌절하게 되는 상황,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구조적으로 비슷하기에 가치관이 여러 부분에서 겹치는 것이다.이는 전두엽 기능 저하라는 선천적 기질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아닐까 저자는 가정한다. 전두엽은 판단력, 감정조절, 집중력, 실행기능, 목표설정, 동기부여, 충동성 억제 등 인간만이 가능한 인지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유년기와 학령기의 학업성취, 대인관계, 주변의 평가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성인이 된 후의 자존감과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저는 이 책과 여러 adhd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위안을 얻게 된 부분이 “나만 이렇지 않다” 였습니다.
다들 저랑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저와 비슷한 문제들을 겪더라구요. 책에서 나쁜 생각이라는 "꺼벙이"의 생각은 소름 돋게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해결 방법과 효과적이였던 마인드셋마저 비슷한 것들을 보고 많은 위안을 받고 저 자신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우리들이 처한 문제의 원인이 전두엽 기능 저하로 모두 비슷한 만큼, 그 해결책도 굉장히 비슷하게 수렴합니다.
우리들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각자환경에 따라 정말 가지각색이지만 본질적으로 공통된 부분들이 있고 그걸 극복하는 사람들의 방법들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성인 ADHD가 전체 인구를 대비로 생각하면 굉장히 적은 수인 만큼,
우리들은 우리의 전두엽 저하로 인해 사회에서 왜 나만 이럴까. 남들은 이렇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쉽게 하게끔 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들 중 하나였지만 ADHD 진료 후 제가 가진 문제의 원인에 대해보다 더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며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구나. 지금까지 왜 나는 남들보다 의지력이 약하고 할 일을 병적으로 미루는지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느냐 수고했어.
나의 문제는 선천적인 뇌의 특성이구나. 이건 바꿀 수 없는 것이구나.
나의 뇌가 변할수는 없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ADHD라는 기질을 인정하고 여기에 맞는 전략을 알며 행동하는 것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나가는 것들을 보며 많은 자극을받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방법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 ADHD들은 ADHD들의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들의 전두엽은 약하기 때문에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분들이 우리에게는 당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우리들의 문제의 원인은 전두엽 기능 저하로 모두 비슷하기에 놀라울 정도로 우리들은 비슷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습니다.
이 책의 저자님은 adhd 증상을 가지고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정말 다양한 방법들과 방대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결책을 만들어내셨으며 이 해결책을 기반으로 수년간 단체 톡방과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피드백을 받으시며 더욱 더 모든 ADHD 환자분들에게 더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발전하여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의 답을 얻었습니다.
-전두엽 기능 저하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우리를 방해하는가.
전두엽은 원래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가.
각각의 기능들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각 기능의 저하는 우리 삶에 어떤 보편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ADHD약, 메틸페니데이트는 어떤 효과를 우리에게 주는가. 약효는 어떤가?
지속 가능한가? 의존성은? 끊어도 되는가? 이 약은 만능인가? 약을 바라보는 태도.
-나는 왜 할일을 미루는가, 나의 어떤 요소들이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만드는가.
그 요소들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 가능한가. (스트레스 취약성과 전두엽 기능을 중점으로)
-왜 우리는 작심삼일에 더 취약한가. 초심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ADHD인들은 어떻게 이 열정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가.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는가.
-우리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잘못된 가치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들은 남들과 어떤 부분이 다를까. 이 ADHD 증상을 남들에게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우리들은 이 ADHD라는 질병을 어떤 자세,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까? 하면 안좋은 생각들이 있을까? 가지고 있으면 좋은 마인드셋이 있을까?

이건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이였고, 제가 아마 미래에 가지게 되었을 의문점들도 정말 많이 미리 들춰본 느낌이였습니다.
각 목차 하나하나가 모두 정말 흥미로웠어요.
제가 커뮤니티에 제가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게 보이니 얼른 기록하고 싶어서 신나서 기록하려고 했던 부분들,
제가 개인 메모장에 적어놓았던 저만 알고 있었던 것만 같은 기가막힌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 책의 책장을 하나 하나 넘길때마다 조금 더 발전된 부분으로 있어 나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구나! 하며 인정받을 때도 있었고,
어쩔때는 제가 옳다고 믿던 사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들로 반박당하며 글을 쓰지 않길 잘했다!
썼으면 큰 부끄러움을 느끼며 당장 삭제하러 달려갔을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달라지는 모습들과 저의 문제를 해결한 방법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DHD를 진단받고 처음 한 생각이 내가 이 병과 함께 바람직하게 공존하는 이야기를 블로그나 책으로 만들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이 책의 저자님도 저와 비슷한 사람이 아니실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더 열정적인!
이 책에는 제가 생각한 해결책들의 거의 90% 이상이 거의 그대로 있었고,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비슷한 고민을 책을 읽기 전부터 많이 해오던 것들이여서 더욱 더 와닿은 것 같아요.
일부분은 살짝 회의적이기도 했지만 역시 충분히 설득력 가득한 이야기들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을 저와 비슷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adhd 환자분들에게 꼭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예요.
어떤 방법은 나에게만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 너무나 지엽적이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편향으로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까지 정말 오랜 기간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너무나도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배님께서 제가 시행착오를 엄청나게 많이 겪으며 가야 할 험난한 길을 먼저 걸으시며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에게 피드백까지 거치며 검증된 수많은 해결책들을 제시해 주셨거든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며 얻은 우리들에게 특히 잘 적용되는 삶의 지혜들과 수많은 사람들을 도우시며 얻게 된 통찰들은 보물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이 정보화시대가 아니고 제가 이 책을 모른 채로 살아갔다면 저는 어쩌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살아갔을지도 모르죠.

이 책은 ADHD의 삶이라는 문제집의 맞춤형 답지같다는 느낌이예요.
삶에 다가오는 문제들을 치열하게 풀어내려고 하거나, 너무 어려운 문제에 치일 때, ADHD가 관여한 문제들에 대한 답이 이 책에 하나하나 다 있다고 느꼈어요.
그냥 답지를 읽는 것 보다는 그 문제를 열심히 풀어본 다음에 답지를 보면 감탄이 나오고 훨씬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처럼
이 책은 삶의 여러 문제들을 마주할 때 마다 반복해서 다시 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저자님도 이 책은 10만명이 1번씩 10만번 읽히는 책이 아닌 인당 10번씩 10000명에게 읽히는 책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니깐요.

이 책에서 추가로 추천하는 책이 아래 3권이 더 있습니다.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ADHD를 위한 마음챙김 처방
-우울할 땐 뇌과학

앞으로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며, 수많은 ADHD 환자분들을 위해 정말 좋은 글 작성해주신 저자 kwoo, 김강우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는 학고 2번을 받고 나서 공부라는걸 손에 잡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였는데, 이 책의 도움과 커뮤니티에 여러 좋은 글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ADHD 진단 이후 위 도움과 함께 제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어 제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이번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공부다운 공부를 하여 전체 평균과 비슷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심한 무기력증과 자기 혐오에 빠져있어 인간관계도 회피하며 점점 고립되어 갔었는데,
매일 6시 기상하며 학교 도서관에 나오며 공부하다보니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오르며 인간관계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평소같았으면 분명 이러한 결심이나 열정이 채 3일도 가지 않고 다시 망가졌을텐데요.
저의 뇌의 어떤 결핍들이 이러한 하기 싫은 마음을 만드는지 이해하고, 저를 강제로 하게 만드는 책의 여러 방법들을 활용하여 저 자신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콘서타, 메틸페니데이트의 힘 또한 분명히 있겠지만 약 자체는 단지 도구일뿐. 우리의 행동의 방향을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약에 관련하여 제가 느낀 점을 적은 글도 첨부할게요.
a-app.co.kr/wp_posts/?vid=13370
웃기지만 이런 글도 정말 공감되어서 가져옵니다 ㅋㅋ
gall.dcinside.com/m/adhd/155344

저 또한 아직 ADHD를 진단받은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지금의 바람직한 변화들이 지속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초심을 유지하는건 우리에게 특히나 더 어려운 일이니까요!
긴 추천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처음 진단을 받은 날, 너무 서러웠고 올게 왔구나 싶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었다.
왜냐면 아직까지 adhd하면 좋은 시선을 보기 보단 머리에 이상이 있네 하는 시선이 많아서 두려웠기 때문이다.
(ADHD는 도파민의 부족으로 오는 질환이지만 자세히 알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선을 적어보았다. 혹시라도 지나가다 위 문장으로 보고난 뒤,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으셨으면 한다.
진단 받은 뒤, 엄마에게 처음 말했을 때도 우리 딸 멀쩡한데 머리가 뭐가 이상하냐며 속상해 한 기억이 나서..걱정되는 맘이 들어 적어본다.)

약을 먹은 뒤엔 뾰로롱 하고 모든 게 다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실천해야지만 바뀌는 게 더 많았기 때문에 좌절했고, 그럼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많이 검색했고 하루 온종일 검색하고 영상을 보았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된 것이 작가님의 블로그였고, 블로그를 통해서 하나 둘씩 알아갔고 실천해나갔다.
그 후, 블로그에서 책 출판하신다 글을 보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 속에는 작가님의 블로그 속에 있는 많은 내용이 다듬어져서 읽기 좋게 담겨져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위로를 얻었다.
책 속의 내용이 나의 일상을 적어둔 것처럼 똑같아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계속 까먹고 충동적인 선택을 내리면 자책했던 많은 시간들이 다 설명되는 거 같아서 힘이 났다.

나는 책의 제목도 정말 맘에 든다.
ADHD가 주홍글씨나 꼬리표가 아니니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거 같다.
병원의 선생님께서 내게 "우리가 알러지가 있으면 알러지 약 먹듯이 그냥 일상을 보통처럼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이니 한계를 짓지 않았으면 해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ADHD가 내가 아니라는 걸 계속 인지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굳어져온 조건들을 부실 차례가 되었다.

책 속에서 남과 비교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고 하였다.
나는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기억해둘 게 절대! 아 그런데 절대 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비교하게 되더라도 너무 그 속에 빠져서 나를 슬프게 만들지 말자.
오랜 시간을 투자 해야하는 공부 라는 걸 알고, 내가 그동안 어중간하게 성취해왔던 것들에 기대서 교만하게 살지 않고, 어제의 나와 나를 비교해보자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모두 보여서 그걸 개선할 수 있도록 멘토선생님과 꾸준하게 노력해야한다.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열매들을 쫓아가 실패했던 날을 기억하고 하나씩 해보자.
열 개의 계획보다 하나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몸은 바쁘게 머릿속은 느긋하게를 기억하고 유아들이 이 사회에 살아나갈 때 유치원에서 배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전달해주는 교사가 되자.

까짓거 해보지 뭐!
나는 계획을 세우면 그냥 해내버리는 사람인데?


13.

제목: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부제: ADHD 답게 한 달 꽉 채워 이벤트 마감 4시간 남겨놓고 작성하는 서평

ADHD는 어느새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내 기억 속의 ADHD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십여 년 전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문제 행동을 가진 아이들의 병명이었다.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ADHD의 전형일 것이다. 그리고는 물건이나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집중이 안되면 자조 섞인 농담으로 "나 성인 ADHD인가 봐" 하고 마는 가벼운 대상.
"너도 혹시 ADHD인 것 아니야?"
시작은, 가까운 지인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는 데서 시작됐다. 흥미가 동한 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른 듯 비슷한 듯 알쏭달쏭하긴 했지만 주관적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질감을 느꼈다. 지인은 검사받으러 가서 단번에 ADHD 진단을 받았고, 나도 반은 설레는(?) 마음으로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남편이 그 지인의 이야길 듣고, 너와 비슷해 보인다며 이야기를 꺼낸 데서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증상
- 심각한 미루기:
ㄴ 대학시절에 과제를 한 번도 제때 낸 적이 없어서 F 받았던 경험
ㄴ 대학원 원서접수 날 마감시간 넘겨서 도착했으나 다행히 줄이 길어서 접수함
ㄴ 보고서는 늘 보고하는 날 저녁에 시작해서, 보고 직전까지 손보다가 들어감
ㄴ 시험 전 시험 범위에 대해 1 회독이라는 걸 해본 역사가 없음
ㄴ 주어진 과제에 대한 시작을 못함 (신입사원 때, 머릿속으로 만리장성 쌓는다는 말을 들었음)
- 집중력 문제:
ㄴ 회사에서 1:1로 OJT를 받거나, 업무 인수인계받을 때 졸음
ㄴ 대학교 수업시간 내내 졸아서 상모 돌리는 자로 유명함. 졸지 않은 날, 교수님이 기념으로 단축 수업함
ㄴ 지하철에서 자다가 정거장 놓쳤는데 귀찮아져서 한 바퀴 돌아 반대방향에 도착했을 때 내림
ㄴ 학창 시절에 오지랖 넓고 주변정리가 안된다는 피드백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애증을 듬뿍 받음
- 충동성 문제:
ㄴ 뭐하나 꽂히면 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됨.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꽂힌 것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침
ㄴ 갑자기 꽂히면 이백 여권의 책이 꽂힌 책장 위치를 밤새 혼자 바꿈
ㄴ 극단적인 낙천성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저지른 후 내가 그렇지라며 극단적인 우울함으로 변질됨

"네? 제가 ADHD가 아니라고요?"
예약 후 한 달이라는 영겁의 시간을 기다려 CAT검사를 포함한 풀 배터리 검사를 진행했는데, ADHD보다는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능이 높고 그간 이루어낸 것들도 많은 것으로 봐서, ADHD 스펙트럼이 있더라도 잘 커버하고 살아온 것 같다고 한다. 그 당시엔 우울증이 심각했던 상태라 우울증 치료에 초점을 맞췄고 치료 경과가 좋아 세네 달 후 예전의 나로 얼추 돌아왔다. 살만해지니까 다시 특유의 호기심도 살아나서 한번 거절당한 ADHD에 대해서 정복해보고 싶어졌다. 내 자의적 판단으로 나는 ADHD적 특성을 틀림없이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삶이 고단했다. 또한 이 특성으로 인해 나의 커리어 점프는 힘들 것이며, 아이까지 생기면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단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억제 지속 주의력에 문제가 있다는데 왜 ADHD가 아닐까! 나는 관련 책과 자조모임들에 대해서 검색을 시작했다.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떠돌다가 kwoo님의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다. 첫 느낌으로 '오!! 내가 매번 하던 생각을 어떻게 알았지? 뼈 때리는데?'라는 생각을 했고, 그가 ADHD인으로 직접 부딪히며 찾은 삶의 노하우를 담아서 책을 출간한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늘 그렇듯, 새로운 수단(여기선 이 책)만 생기면 완전히 달라진 내가 될 것 같다는 허상 속에..) 어떤 사람일까,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수필로 담아낼 그의 과거 역시 궁금했다. 기다림 끝에 책을 받았고 읽으면서 몇 번이고 웃음이 터졌다. 누가 나를 사찰했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이미 형성된 잘못된 가치관, 습관, 행동 패턴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중략) 나를 이렇게 만든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샅샅이 분석해서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심플한 '행동' 지침들을 만들고 실행해야 합니다. (중략) 우리에겐 이전에 없던 각오가 필요합니다. 254p 발췌
결국 ADHD가 전두엽 발달 저하로 실행능력이 약한 것은 약으로 보완될 순 있으나, 진단받기 전까지 살아온 행태, 그로 인해 얻어졌던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갑자기 완전히 달라진 나는 될 순 없단 이야기다. 부단한 인지왜곡의 알아차림과 마음 챙김을 통한 감정조절, 그리고 생활계획표를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해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으로서 꿈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성공 하나하나가 모여서 결국 자기 효능감이 커질 것이고, 곧 이는 행복한 나로 사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맥락에서 본인의 경험담과 사례, 전문적인 지식들을 통해 현실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나의 다짐

나는 이미 회사원이다, 그것도 회사의 허리에 해당하는 연차다. 현재로서 내가 밥 먹고 사는데 문제가 있냐고 한다면 그렇진 않다. 집중력 문제 및 감정조절 문제로 지적은 좀 받는 편이지만 일은 잘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수의 ADHD분들은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나 ADHD 스펙트럼에는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나는 그런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성장하고 싶은데 성장이 막혀있는 듯한 답답함과, 내가 내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박살난 자존감과 우울함을 안고 산다. 늘 내 실력을 의심하고, 여태껏 살아오며 쌓은 내 업적들이 운이 좋아서 그랬던 것만 같다. (실제로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소 뒷걸음질 치는데 쥐 잡는 격이라며, 언제 공부하는지 모르겠는데 공부를 곧잘 했고 뭐 아무튼 나는 그런 아이였다.) 언제 내 가면이 부서지게 될까 조마조마한데, 뭐부터 어떻게 할지, 지금 이 나이에 공부라는 것을 하는 게 맞는지 여러 가지 생각 속에 갇혀 괴롭게 울부짖고 있었다. (물론 저자가 지적한 대로 머리만 바쁘고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어쩌면 ADHD 진단은 하나의 동아줄처럼 믿고 있는 허상일 수도 있다. ADHD 진단만 나와서 약만 먹으면 지금까지의 고통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허상.
사실 지금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병원을 바꿨고, 기면증일 수도 있다는 권유에 검사도 예약해둔 상태이다. 고기능 ADHD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배제할 수 있는 건 다 배제하자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기면증이건 ADHD건 진단을 받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게 되었다. 책을 통해 인지/행동적인 특성의 왜곡(꺼벙이 생각)에 대해서 알게 됐고, 그걸 고쳐가는 방법(현명이 생각)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약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그것 역시 좋겠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몹시 값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 책과 이 책에서 추천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난 2주간 생활계획표라는 걸 작성해봤고 나의 형편없는 메타인지에 대해서 자각할 수 있었다. 내가 하루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은 실제로 약 20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당연히 집중력의 한계로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걸쳐서 조금씩 해야 했다. 이런 경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꺼벙하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해맑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나는 내가 ADHD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고 다녔으나 저자의 조언에 따라 앞으로는 삼가기로 하였다. (정말 사회화는 평생 할 모양이다.) 아마도 나는 그동안의 나의 기행과 애티튜드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해해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사실은 "제가 당신의 말에 집중을 못한 거는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고요~ 제 뇌가 좀 기능이 떨어져서 그래요"라고 말이다. 근데 저자의 말마따나, 사람들은 다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관심도 없고, 이해할 여유도 없다. 그저 나는 내 꺼벙한 생각들을 현명한 생각으로 치환하고, 마음을 챙기고, 일일 생활계획표를 쓰며 열심히 살아가겠다. 머리는 여유 있고 몸은 바쁘게 말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내 삶을 충만하게 살고 있다는 그 느낌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14.
이 글은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책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저는 이 책을 딱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글’
저는 훌륭한 글은 모두에게나 쉽게 받아들여지고, 읽는 이가 하여금 행복하게만 하는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좋은 글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맘을 불편하게 하고, 때로는 화나게 하고 반성하게 하며 마음 속 깊이 책의 진짜 교훈을 느끼게 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글이 그런 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우리 ADHD인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작가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덜 시행착오를 겪었으면 하고, 덜 실패했으면 좋겠으며 그로 인해 좌절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적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책을 읽다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간절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ADHD인들에게 계속 변화를 요구합니다.
ADHD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가치관들에게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ADHD인들이 지금까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말하고 그것들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이 책이 저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꿰고 있는 듯 했고, 특히 꺼벙이와 현명이를 보여준 곳에서 거의 대부분의 꺼벙이는 지난 날의 저의 생각과 행동들 그 자체였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의 행동이 바뀌어야 할 것이며, 그러지 않는다면 자신이 이루길 바라는 목표를 결코 이루지 못할 것이고, 또한 노력하지 않으면서 성과를 바라는 그 마음조차 도둑놈 심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처음엔 그런 말들이 참 정곡에 찔렸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살아오던 것을 직시하고 나니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고 후회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ADHD인들을 비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공감하고 이해하며, 괜찮다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는거라고 오히려 정말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입니다. 따끔한 내용이지만 부드러운 어투로 말해주며 같은 ADHD인이 말하는 내용이기에 끄덕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는 가벼운 충고 따위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자꾸 열심히만 하라는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ADHD인이 하는 말이기에, 모든 내용에서 진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의 내용이 저의 인생과 상응하는 부분이 많아서 마치 제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보고 온 사람이 지금의 저에게 충고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정말 제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줍니다.
이 책이 나에게 길을 만들어 주었고, 나는 그 길을 착실히 따라가기만 하면 이 인생을 실패할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앞서 ‘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글’ 이라고 소개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을 뵙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은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었고, 학생들이 잘 되기를 정말 바라시는 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젊은 세대라면 쉽게 따분해하고 지루해 할 '노력', '정통의 방법 (공부에 꾀를 쓰려고 하지 말고 정직하게 임하라.)', '성실', '꾸준함' 등의 가치를 항상 강조하시며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꿈만 높은 아이들에게 냉철하게 현실을 말씀해 주시고,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피지기 백전잭승'이 아니라 '지피지기 백전불태'이다." 라고 하시며 책과 비슷한 얘기를 저에게 해주셨던 게 생각나 책을 읽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그 선생님을 무척 존경했고 지금도 저의 하나뿐인 은사님이시지만 저의 반 아이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따끔한 말을 하시며 자꾸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마냥 회피하고 싶은 노력을 강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선생님의 말을 착실하게 지킨 제 친구들은 모두 원하는 바를 멋지게 이뤄냈습니다.
저는 작가님이 책을 쓴 마음이 자식처럼 늘 학생들을 생각하시던 그 선생님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뼈 아픈 이야기일수록 남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치만 뼈 아픈 글만이 사람들을 하여금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고 싶지만 힘들어 늘 실패하고 좌절했던 ADHD인들,
이제는 정말 간절하게 변화를 꿈꾸는 ADHD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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