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명절 연휴] 오랜만의 만남에서 생길 수 있는 감정적 갈등 피하기

k woo 2025. 2.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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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는 오랜만에 가족, 친구, 동료와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우리ADHD인들에게는 종종 감정적인 갈등을 불러오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이 모이면 과거의 친밀했던 관계를 떠올리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갈등이나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ADHD인에게는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지요.
이번에 구정 연휴가 꽤 길었는데요. 이런 긴 연휴 동안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정적 갈등의 이유와 그에 대한 건강한 대처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미 그런 경험을 한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음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금년 추석 연휴도 꽤 길어요)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은 환경에 따라 변합니다. 과거에 친했던 사람들도 오랜만에 만났을 때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나 생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말이나 태도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ADHD인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1. 상대방이 무심코 한 말이 나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경우.
2.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
3. 과거에는 잘 맞았던 사람이 다른 의견이나 태도를 보일 때 느끼는 불편함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흔히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더한 갈등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겠지요.

딱 세 가지만 암기해봅시다.

1. 내 감정 인지하고 온전히 수용하기
우선, 내 기분이 나쁘게 되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지금 기분이 나빠졌어. 하지만 이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야.”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감정을 수용하세요. 그래야 충동적인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2. 상대방의 의도를 가늠하기
상대방이 왜 내 기분을 나쁘게 했을까요? 오랜만에 나를 만났는데,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려고 이전부터, ‘어디 한번 만나기만 해봐라. 기필코 너의 기분을 상하게 해주겠어.’하면서 작정하고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은 단순히 오랜만에 만난 기쁨에서 무심코 말을 꺼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나를 일부러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겠지요. 
상대방이 혹여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백이 2권에서도 특히나 강조했던 부분인데 기억나시죠? 상대방이 내 기분을 상하게 만들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도 기분이 나빠져서는 안되는데, 심지어 그런 의도가 없는데도 내 기분이 나빠지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습니까. 기분 나빠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는 태도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3. 내 말은 김치, 나는 김치냉장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말을 즉각적으로 꺼내지 않는 것입니다. 내 말은 내 안에 있는 김치와도 같아요. 즉 말은 적절히 익었을 때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말을 통해 상대방이 상처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세요.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감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말을 꺼내면 상대방에게 비수처럼 꽂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감정이 잦아든 뒤, 상황이 익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때 꺼내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당장 꺼내면 비수가 될 말도, 지나고 나서 꺼내면 추억이거든요.

이미 이번 구정 연휴에 위에서 다룬 감정적 갈등이 발생했나요? 괜찮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특히 ADHD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 어려워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 이런 태도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절연휴는 앞으로도 계속 있는데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해도 충분히 잘하는 겁니다.
길었던 이번 구정 연휴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의 무심코 한 말에 마음이 상했다면, 그것이 상대가 의도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차분히 인지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는 주변을 위해서가 아니며, 당신을 위해서 필요한 전략입니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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