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생활 개선팁☆☆☆

등산 -오세영-

k woo 2022. 3. 2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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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ADHD로 살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13년을 약물치료를 하면서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생각처럼 일이 잘 안된다고 약효가 없다거나 내성이 생겼다는 말을 경솔하게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극복이나 완치 등을 입에 담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희일비하는 느낌과 감정을 믿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좌절하는 것과 자만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천천히 읽어보면서 생각해봅시다.


오세영, 등산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생애(生涯)의 중량(重量)
확고(確固)한
가장 철저한 믿음도
한때는 흔들린다.

암벽(岩壁)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무명(無明)의 벌레처럼 무명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벼랑에 뜨는 별이나,
피는 꽃이나,
이슬이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조심스럽게 암벽을 더듬으며
가까이 접근(接近)한다.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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