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생활 개선팁☆☆☆

공부로 승부를 봐야하는 ADHD분들께

k woo 2022. 3. 1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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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다듬고 보완되어 출간됨)

공부로 승부를 봐야하는 ADHD분들께

“공부를 하지 않게 만드는 모든 것들과 전쟁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022년 3월 9일 대선 투표 날 오후 1시입니다.
5년에 한 번 있는 민주주의 최대 축제라고 볼 수 있지요.
TV를 틀어도, 인터넷 뉴스를 봐도, 커뮤니티에 접속해도 모두가 대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서 당선되길 바라는 후보도 있을 겁니다.
그런 후보의 공약을 홍보하고 경쟁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글들은 당신의 시선을 뺏으려고
누군가가 굉장히 애를 많이 써서 만들어낸 겁니다.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런 걸 만들었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의 의도대로 거기에 휩쓸리면서
나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게 정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투표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아니란 건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투표는 당연히 해야 지요. 국민의 기본 권리이니까요.

우리ADHD는 정말 정말 정말 사소한 계기로도 잘 하던 공부를 덮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저처럼 사전투표를 하고 온 사람들은 투표날을 공휴일로서 온전하게 계획하고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밀린 공부나 업무 등을 할 계획으로 하루를 계획하더라도 잠깐 들어가 본 포탈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글 등을 통해
그날을 날리는 수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우리를 망치려고 하는 악마들은 그 작은 기회도 절대로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투표를 하고 왔다면 관심 딱 끄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자정에 확인하겠다’하고 스스로 약속해보세요.
그때까진 뉴스, 커뮤니티, SNS, 유투브 등 쳐다보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훈련입니다.
오늘은 5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좋은 훈련 기회이지요.

오늘은 대선이었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축제는 많습니다. 월드컵, 올림픽 등등.
평생 즐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 인생이 달라질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면 잠시 잊으세요.
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수능 공부하던 당시 월드컵에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거리로 나가서 응원하니까 나도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지 마세요.
경기시간에 학원 교실에서 공부하는 애들 있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그 두 시간 동안 공부를 해봐야 뭐 얼마나 많이 할까요? 그냥 보고 다시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저는 그 두시간 축구보면 머리에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그러면 우리 나라의 다른 경기도 보게 되고
다른 나라 경기 결과도 뉴스로 확인하게 되고 그렇게 계속 한 발을 담그고 있는 거지요.
물론 제가 머리도 좋지 않고 의지도 약하고 ADHD가 심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분이라면 정말 깔끔하게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할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그렇게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며 처한 상황을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하십시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 간에 금년만큼은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한번 해보세요.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 그런 글, 가끔은 대충해도 된다는 강사, 당신을 자극해서 시간을 뺏게 만드는 커뮤니티,
술 한잔하자는 친구, 폰에 설치된 유투브 어플, 게임, SNS, 뉴스 등등.
목표를 이루는데 관련이 없는, 공부를 하는 것 이외의 그 모든 것들과 전쟁입니다.

습관적으로 해왔던 그 어떤 일이라도 의심부터 하세요.
‘이게 지금 내 목표와 관계가 있나?’
만약 NO 라고 대답이 나온다면 미련없이 쳐낼 각오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수도 있어요.

PS: 제가 노파심에 말합니다. 공부를 집중해서 많이 하려면 마음 상태가 잔잔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다 끊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의욕이 높아서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듭니다. 그러면 결국 내가 힘들게 됩니다.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지요.
내가 힘든 상황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상냥하게 하는 훈련을 하세요. 물론 쉽지 않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라서 말했습니다.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봅시다.

ADHD면서 공부를 잘하려고 하는 것은 다리 근육에 선천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달리기 선수를 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거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습니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이루어 내면 그 감동이 몇 배로 다가옵니다.
함께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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