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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게 어렵습니다.

k woo 2022. 3.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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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게 어렵습니다.

 

Q : 저 친구가 너무 놀자고 해서 고민인데거절을 못 하겠어요저는 학점이랑 취업준비를 많이 해야 할 거 같은데근데 친구랑 노는 시간이 너무 많은 거 같은데친구랑 사이가 소원해지긴 싫고어떤 인지계획과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할지 고민이네요이것도 ad특성인가 ㅜㅜ

 

kwoo : 부탁에 대한 거절이 어렵다는 고민은 지백이 대화방에서 아주 흔하게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때부터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건 못 챙기고 해야 할 걸 못하게 되더라도 그냥 친구들을 줏대 없이 쫓아다녔습니다. 부모님께선 제가 착하고 여려서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말하는 저는엉뚱하지만 쟤 착해였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그 말의 진짜 의미는실속 없다입니다. 이런 모습이 성인까지 이어진다면 결국 우리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노력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게다가 세상에는 거절을 잘 못 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에게 접근해서 이용하려는 사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화방에도 간혹 사기를 당하거나 고용자의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급여를 받지 못해서 곤란해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 여기서 기준을 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고민은 계속될 겁니다. 지금은 친구의 부탁, 부모의 부탁이 고민이지만 나중에 취업하면 상사의 부탁, 동료의 부탁이 고민이 됩니다. 결혼하면 아내의 부탁에 곤란함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왜 이런 경향이 있는지 다음을 보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아내와 청소를 할 때면 아주 가끔 다툴 때가 있습니다. 저는 버리지 말라고 하고 아내는 버린다고 합니다. 저는 언젠가 사용할 것 같으니 두자고 합니다. 아내는 그런 낮은 확률로 쓸 물건들을 모두 집에 보관하면 집이 엉망이 된다고 말합니다. 결국, 저는 납득하고 대부분이 버려집니다. 저는 이게 비단 저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저장강박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 연구팀의 성인ADHD와 저장강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ADHD 19%는 저장강박이 삶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81%는 저장강박이 있지만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왜 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했을까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사결정 능력과 행동에 대한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서 물건이 필요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저장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질문자께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위와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부탁을 들어줄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객관적 판단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판단하는 게 조금 어렵다 보니 일단 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메타인지와 관련이 있는데 이 기능은 전두엽이 담당합니다.

 

다음 이유는 낮은 자존감과 친구 관계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실수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뭘 빠뜨리거나 설명을 잘 못 듣거나 하는 일로 친구나 동료에게 사소한 부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훗날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을 때 거절당하는 것을 미리 두려워합니다. 앞으로의 나는 지금까지 나처럼 실수가 잦고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할 거로 생각합니다. 자신을 큰 도움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신하고 다시 만나거나 도움을 요청하게 될 확률은 낮지만 언젠가는 이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앞으로 다시 쓰게 될 확률이 낮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일단 저장해두는 마음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평생 취준생인 것도 아닐 텐데 지금 상황 때문에 조금 덜 만난다고 멀어질 사이라면 지금부터 멀어진다고 해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서로에게 정말 좋은 친구라면 잠시 서로의 길에 집중하다가 취업하고 만났을 때 더 좋은 친구로 관계가 성장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인 지금 시기에는 자신에게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잊으면 안 됩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라면 평생 함께하기가 어렵습니다.

 

질문자께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친구의 놀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친구와 멀어지게 되는 두려움이 전부인가요? 혹시 나의 내면에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요? 막상 만나서 놀 때는 모든 걸 잊고 정신없이 놉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밤에 집에 오면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옵니다. “, 아까 이거 했으면 벌써 끝냈을 텐데...” 그렇게 다음 날이 되면 어제의 후회는 이미 깨끗이 잊었습니다. 집중이 잘 안 돼서 답답한 마음에 폰을 봅니다. 친구에게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이미 가고 있는 나. (진단 전 제 모습입니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면 지루하고 따분한 취업 준비 과정과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잠시 잊기 위한 ADHD회피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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