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Q: 아이가 약을 원하지 않는데 먹여야 하는지

k woo 2023. 1.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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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기 전의, 대화방 원문 상태의 글입니다.

 

Q:어린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부모의 의지로 약물을 먹이는 것에 대해서.

약물이 도움이 된건지 아니면 왜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있었나요?.

아이한테 약을 주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매번 들어서요 

 

A: 아..이거.. 
어릴적에 먹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긴하는데 그게 또 이론이랑 실제랑 다르기도하더라고요. 주변에 어릴적부터 먹다가 그 부작용과 효과없음만 기억에 남아서 성인돼서도 안먹는 사람도 봤어요. 인생이 약을 안먹으면 또 안될 인생인데…삼십대에 만성적인 우울과 불안도, 자존감하락으로 아무 일도 하지못하고 부모님 속만 상하고 있습니다. 저랑 그분의 부모님과 가까운 사이라 시간을 갖고 만나서 여러 조언을 해주긴 하는데 부모님도 연세가 일흔에 가까워지니 이제 새롭게 뭘 변화를 하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게 좀 더 본질적인 문제인데요. 부모가 형제중 그 아이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보니 감싸서 키우는 게 어릴적부터 지속되어와서 받아주기만 하는게 있었어요. 
잘 아셔아 하는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가 건전한 사회인이 되길 바라며 바르게 훈육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단호할 땐 단호해야하고 포용할 땐 포용하고 그래야하는데 감싸주고 받아줘야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adhd아이는 정신연령도 또래보다 어리기 때문에(연구) 일단 회피하고 미루고 싶어해요.
아이와 대화를 매일 자주 하면서, 단, 대화는 언제나 상냥하고 열린 자세로 해야합니다. 아이가 얼토당토 안되는 핑계나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자기방어를 해도 절대 윽박지르거나 맞받아치거나 채근하거나 말을 끊거나 무시하면 안됩니다. 이게 adhd유전적소인을 가진 부모가 가장 어려운 거에요. 그래서 블로그에도 있듯 본인이 adhd느낌이 있다 싶으면 병원가서 검사받고 진단받으면 약부터 드세요
대화는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엄마:
애야 약을 먹었을 때 어떻게 되고 이런 불편함점이있을수도 있어 하지만 이게 결국 너에게 이런 영향이 있을 수도 있어 
네가 불편하면 언제든지 그만먹어도 돼
난 언제나 널 응원하고 
네 선택을 존중할거야
엄마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란걸 잊으면 안돼
아이:
시러시러 약먹으면 머리 아프단 말야
엄마:
약 안 먹을거면 니가 다 알아서햇(현실)
이러면 안됩니다. 아이가 또래 애들과 신체적으로는 키도 더 크고 때론 의젓해 보여서 다른 애들은 이러는데 넌 왜이러니 라든지 너 그건 잘하는데 이건 또 왜 이러니 라든지..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아이의 얼토당토 안되는 거짓말이나 핑계로 상황을 미루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에게 ADHD성향이 있으면 생각하기도 전에 짜증이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이런 모습이 다른 부모에 비해서 나오기 쉽습니다. 그럴 때 약이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약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인지 행동 책을 보면서 대처 방식을 체화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심호흡하기, 속으로 혼잣말 하기 등이 여기에 해당 하지요.아이들도 자기가 이렇게 하면 (경험에 의해서) 엄마 아빠가 어떻게 반응할거라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짜증내고 화내는게 무섭고 싫고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도 그들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튀어나가는 경우지요. 
그럴 때, 아이가 예상한 부모의 반응(목소리가 커지며 짜증, 화를 내는)과 다른 반응(심호흡을 하고 잠시 뜸을 들이며 화를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면 
'...?;;'
하게 되고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아이도 변합니다. 결국 변하게 됩니다.
아이와 상냥하게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세요. 
왜 약을 먹어야 하는지, 안먹으면 어떤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주고 기다리며 응원하는 그런 모습을 권장합니다.
육아책도 좋지만 부모가 그 방법대로 육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나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타 성인 ADHD인지행동 책의 숙지와 체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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