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생활 개선팁☆☆☆

Q: 약을 먹으니 세상이 달라졌어요.

k woo 2022. 1.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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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늘 의사쌤 만나러 갔는데 콘서타를 휴약하지 말고 맨날 먹으래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진짜 거의 반장님으로 살다가 정상인 눈, 세상이 회색이다가 칼라풀 해진 이 느낌, 일반인들은 정녕코 모를 겁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 가요?

kwoo :
종종 ADHD커뮤니티 그리고 대화방에 올라오는 이야기입니다. 치료를 한지 얼마 안돼서 (대략 한달 미만) 머리 속이 너무 정리가 잘되고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한 모든 분들께서 몇 일, 길면 한두 달이 지나면 그런 기분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저도 10년도 더 지났지만 치료 초기에 그런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있습니다. 저는 그 기분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상황까지 스스로의 삶에 대한 불만족과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마음에 찾아간 정신과의원에서 진단받은 ADHD 그리고 약물치료를 시작함으로써 앞으로 달라질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생기는 느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만큼 약물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현실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기분과 느낌의 변화는 치료의 목적이 아닙니다. 이것은 일시적이며 실제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다시 허무해질 뿐입니다. 치료의 목적은 내 상황과 결과의 ‘실질적인 객관적 변화’라는 것을 다시 떠올려주세요.  
ADHD약물은 뇌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보니 감정에도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 이전에 없던 솟구치는 자신감,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등 감정의 변화는 ‘고양감’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ADHD약물치료 부작용에 해당합니다.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와!’ 하고 기뻐하고 일이 좀 잘 안 풀리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 거 같다며 다 소용없다는 둥 고개 푹 숙이고 풀이 죽어 있는 ‘일희일비’의 모습은 대표적인 ADHD모습입니다. 이런 일희일비의 모습이 여전하다는 것은 나의 ADHD약물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우리ADHD는 ‘중용’의 자세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희일비를 지양하고 중용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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