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ADHD를 떠올리지 말자 !!

성공한 ADHD를 떠올리지 말자

인터넷에다가 ADHD로 성공한 사람들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모차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예술가부터 시작해서 에디슨, 벤자민 프랭클린 등 과학계와 정치를 막론하고 전설적인 인물들이 나옵니다. 올림픽 레전드 선수들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이클 펠프스(수영 선수)와 시몬 바일스(기계체조 선수) 등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말합니다. ADHD도 이렇게 해낼 수 있다. ADHD만의 장점을 잘 살리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그들이 성공을 하는데 있어서 ADHD성향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게 많을까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게 많을까요? ADHD를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하는데 도움이 됐을까요? 아니면 ADHD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한 것일까요?
어떤 것이 맞는 말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ADHD외의 요인들(고향, 용모, 능력, 부모의 지원, 시대적 배경, 약물치료 시작 시기, 학력 수준, 활동 분야 등)을 어느 각도에 따라서 보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 매체는 관심을 받고 읽히기 위한 글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진 글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그 글을 쓰는 기자가 ADHD가 아니라면 평소에 ADHD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테지요.)
운동선수 중에 ADHD진단 받은 비율이 일반인 중 ADHD 진단을 받은 비율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기존의 연구된 여러 건들을 보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들은 있습니다. 만약에 ADHD가 운동선수로 성공하는데 유리한 이점으로 작용한다면 운동선수에서 ADHD로 진단받는 비율이 일반인들 중에 ADHD로 진단받는 비율보다 높아야 할 것입니다.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매일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는 동일한 동작을 포함하는 연습이겠지요. 즉 지루한 과정입니다. 몸이 아프든 피곤하든 해야 할 연습분량이 있다면 그날 완수해야 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지 않고 미룬 연습량을 다음날 두배로 한다면 전날 하지 않은 것이 메워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땀 흘리며 지루한 연습을 하기 싫어도 계속 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운동선수는 모두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점을 상기해보면 운동선수로서 성공하는데 있어서 ADHD가 플러스 요인인 것처럼 조장하는 글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은 운동선수라는 하나의 직업을 두고 설명했지만 앞으로도 ADHD를 가지고 있지만 성공했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는 항상 이 챕터를 머리 속에서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하도록 해야 하는데 ADHD는 비관이든 긍정이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는 비관적인 사고도 경계해야 하지만 ADHD에 대해서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서술하는 내용들 역시 경계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성공한 ADHD 인물들을 나열하면서 희망을 찾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를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희망은 나의 동기부여를 오래 유지시키지 못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현재 지금 나의 상황’에서 나에게 어떠한 통찰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ADHD진단 전 또는 진단 후 치료 없이 위업을 달성했거나 어떤 높은 성과물을 이룬 사람들이 하는 조언들은 ADHD를 진단받은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ADHD의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ADH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ADHD라는 마이너스 요인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의 다른 플러스 요인(높은 아이큐 또는 신체능력 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만약에 ADHD가 없었다면 더 큰 업적을 이뤘을 지도요)
그러니,
1. 다른 ADHD워크북에서 본 적 없던 기상천외하고 디테일한 조언들을 유투브나 웹상에서 접한다면 신봉하지 마십시오.
2.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나에게 적용과 도움이 안 된다고 해도 좌절하지 마십시오.
3. 인터넷에서 특정 개인의 낯선 조언들을 찾아다니며 시간낭비를 하지 마십시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어느 분야든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절제력, 충동 억제력 그리고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ADHD가 취약한 기능들을 회피해서 ADHD의 장점을 살려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유토피아에 존재합니다. 결국 ADHD를 이해하고 나를 잘 조절하여 극복해야 합니다. 회피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항상 진부한 것들에서 해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ADHD를 위한 새로운 조언들을 찾아다니는 도파민에 중독된 좀비가 되는 것을 경계하세요.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의 현대 의학 테두리 안에서 실행된 많은 연구와 실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전부 임상에서 쓰이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요. 시중에 나온 수많은 ADHD워크북들을 살펴보면 하는 말들이 다 비슷합니다. 남들이 많이 읽는 책으로 딱 한권만 잡아서 반복하십시오. 승리의 유일한 지름길입니다.
‘수만개의 아름다운 계획보다 중요한 건 한 번의 실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