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생활 개선팁☆☆☆

반드시 해낸다는 필사의 결의

k woo 2022. 2. 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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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19모임에 오시는 분들 중 한 분께 어제 새벽 커피 기프티콘과 약대 합격을 알리는 메세지를 받았다.

재수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서 공부를 하던 중 추가 합격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ADHD지피지기백전불태 채팅방에서 나눈 얘기들과 조언들이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매우 고마워하셨다.

이런 감사의 메세지는 2주에 한번 꼴로 오는데 함께오는 커피 기프티콘도 늘 감사하게 받는다.
(공지블로그에 올려놨듯 5천원 이상은 전부 거절한다)
2주에 한번 오는 메세지가 자주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백명인 채팅방 인원을 생각하면 그렇게 높은 비율은 아니다.
(채팅방이 시작되고 2년 반 동안 채팅방을 스쳐지나간 사람이 2000명은 된다)

위와 같은 메세지는 보통 취직, 대학합격, 임용고시 등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을 때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이루었을 경우에만 메세지가 오는 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메세지도 있고
비록 당장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노력의 가치를 깨닫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세지도 있다.

목표를 이뤘다는 메세지를 받으면 내 일처럼 정말 기쁘다.
하지만 목표달성과 관계없이 오는 감사의 메세지는 내 마음을 감동시킨다.

대부분의 ADHD들과 마찬가지로 내 인생 역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내가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느끼는 좌절이 어떤 기분인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고 표현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아마 자기 안에서 일어난 분명한 변화를 느끼고 무언가 확신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살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신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똑같이 성인이 되어서 ADHD를 진단받고 똑같은 약을 먹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많은 성인ADHD들이 있다.
누군가는 해내고 감사하며 누군가는 좌절하고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된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건지 모두에게 질문을 하면 다양한 대답을 듣게 된다.
지능, 환경, 아이큐, ADHD의 정도, 약효가 잘 받는다, 적절한 용량을 찾았다 등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가치관'이다.

약물치료를 하면 전두엽 기능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와 실험들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된 전두엽의 기능만큼이나 실제 output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시절 진단받지 않고 성인이 되서 진단받은 경우에 더 그렇다.

이는 이미 형성된 가치관 때문이다.
유년기, 학령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학업성취, 대인관계, 주변의 평가 등에서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이미 형성된 가치관은 약물치료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건전한 성공관, 건강한 노력관을 형성하는게 우선이다.
게다가 가치관의 변화는 단기간에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변화의 시작에 있어서 결의가 필요하다.
내가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나 자신을 반드시 바꾸겠다는 필사(必死)의 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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