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의사 선생님이 제 말은 잘 들어주지만 조언을 해주지 않아요

다듬기 전, 대화 원문

Q: 의사 선생님이 제 말은 잘 들어주지만 조언을 해주지 않아요. 

A: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에 대한 수련 과정은 없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도 정신과 의사마다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에 따라 조언해줍니다. 그래서 의사마다 같은 말을 할 수도 없고 같은 상황에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환자의 성향에 따라 만족할 수도, 불만족할 수도 있죠.
만족하면 명의라고 어디에 쓰겠지만 불만족하면 여기 별로라고 어디다 리뷰 쓰겠죠. 그냥 말을 하지 않는게 현명한 정신과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마주치면서 적절한 반응과 감탄사 그리고 제스쳐. 이런 청취적인 태도는 아마 의사마다 비슷할 겁니다. 수련과정에 있으니까요. 

Q: 제가 방장님 책을 재미있게 읽은게 책에서 정서적 지지를 얻는 느낌이었어요. 너가 adhd지만 너도 다 할 수 있어. 이렇게이렇게 해봐  그럼 할수 있어 이런거요

그것은 제가 전두엽이 빈약한 adhd이기 때문이고, 그로인한 실패란 실패는 다 정통으로 받으면서 누적되었고..
약도 오랫동안 먹고 운이 좋아서 효과도 봤으며, 어쩌다보니 많은 adhd인 분들과 소통하며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교집합이 생기면서 지백이 1권이 나올 수 있었네요.
전두엽 뛰어나고 의대에 갈 때까지 상대적/비교적 승승장구한 삶이 보기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문제점은 그렇게 세세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현역 때 레전드급인 축구선수가 감독으로도 레전드가 되지 않는 것처럼요. (이게 왜 안돼? 샥샥 해서 세 명 제끼고 강하게 구석으로 차면 골인데)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