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감사하는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k woo 2023. 7.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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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저는 아직 외국을 나가본 적은 없어서 잘 모릅니다만, 외국을 다녀오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감사하다는 말을 습관처럼 자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말하고 듣는 게 그에 비하면 매우 드문 편이라고 하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Thank you.”라는 단어는 두 글자라서 말하기가 쉬운데, “감사합니다.”는 다섯 글자라서 말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문화의 차이 등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요.

 

제가 느끼기에 요즘에는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게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감사하다고 해야 할 상황에서도 하지 않아서 무례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오히려 기본만 하더라도 돋보이게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이 나 혼자 사는 기분이고 내가 혼자 해낸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은 주변으로 전염된다는 말 모두 들어보셨을 겁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든 주변은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표현한 감정은 이후의 나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좋은 감정을 표현하면 앞으로도 그런 감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행복에 관한 여러 연구를 보든 지난날을 보든 감사 표현하기에서 생기는 단점은 못 본 거 같습니다.

 

물론, 뭐든지 안 하다가 하려면 어색합니다. 입에 붙을 때까지 해보세요.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버스나 택시를 타면서, “안녕하세요”.

내릴 때, “감사합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쉬운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엄마, 아빠 차를 타고 내릴 때, 집에서 식사를 할 때도 똑같습니다. 저의 조언은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 일관적으로 적용됩니다. 그게 우리 ADHD인에게 꼭 필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저는 대학교 1학년 1학기 종강했을 때부터 매학기 학점을 확인한 날, 수강했던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강의에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그리고 감사의 표현을 담았습니다. A+의 성적이 나온 수업의 교수님들께는 감사하다는 마음을, 그 외의 성적이 나온 수업의 교수님들께는열강에 열공으로 더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답장을 해주시는 교수님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가타부타 없이 성적을 올려달라는 이메일을 많이 받는데, 이런 메일을 받아서 굉장히 인상적이다. 앞으로 응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그런 메일을 보내게 된 동기는그냥 내가 교수라면 이런 메일을 받았을 때 뿌듯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래서 실천을 해보니, 저도 함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다음 학기의 공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이 다가왔을 때, 1학년 1학기에 감사 메일을 보냈던 어떤 교수님께 귀중한 추천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추천서는 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처음에 감사 메일을 보낼 때는 몇 년 후에 내가 무엇이 필요할지, 어떻게 될지 몰랐었습니다. 그런데그냥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작고 사소해 보여도 남들이 안 하는 좋은 건, 당연하게 될 때까지 해보세요. 그게 긍정의 연쇄반응 신호탄이 되기도 합니다. ‘그냥한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추신: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 우린 그런 관계야” (X)

.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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