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Q: 아이의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지 사소한 일에도 우네요.

k woo 2023. 7. 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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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의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지 사소한 일에도 우네요.
 
Q: 메디 먹는 아이, 저녁에 약효 떨어지니 감정조절이 잘 안 되나 봐요. 사소한 일에도 계속 서럽게 우네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감정을 받아주니 끝이 없고 모르는 척하자니 아이가 상처받는 거 같아 갈팡질팡하네요.
 
kwoo: 해결해주려고 하거나 아이의 울음이 멈추도록 뭔가 자꾸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안아주고 들어주면 됩니다
 
Q: 아 약에 적응하면 안 울게 되나요? 사소한 일에도 넘 서럽게 우니까 걱정스럽네요. 5학년인데 사춘기인 것인지 약 부작용인 것인지 헷갈려요ㅜㅜ
 
kwoo: 뭔가 말하려고 하지 말고 말을 들어주려고 해보세요.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힘들다고 하면 “무슨 그거 가지고 힘드냐”, “좀 지나면 별거 아니다” 라는 뉘앙스로 말하기보다는 “그게 너에게 그렇게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많이 힘들어서 눈물이 나는구나” 라고 말해보세요
 
Q: 아 그렇군요. 그냥 달래주면 되는데 자꾸 왜 우는 거냐고 물어봤네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싶어서요. 평소라면 전혀 울일이 아닌 일에 울어서ㅜㅜ
 
kwoo: 우는 상황을 문제 상황으로 인식해서 그렇습니다. 그냥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Q: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해줘야 하는데 제가 자꾸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감사합니다~ 아이 말을 들어줘 볼게요~
 
kwoo: 서럽게 울면서 감정을 표출하고 자신을 조절하는 겁니다. 우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닙니다. 안전하고 쉬는 공간인 집에 와서 울음을 우는 게 잘못이라고 하면 아이는 어디서 울고오나요
 
Q: 그러게요. 그냥 좀 울도록 둬야겠어요. 자꾸 울지 않게 하려고 해서 더 그랬나 봐요.
 
kwoo: 우는 아이를 두는 것과 지지하고 공감하는 것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우는 아이에게 다가갔을 때, 엄마한테 짜증을 내거나 오지 말라고 하면 다가가지 마세요.
먼저 다가가되,
“엄마는 언제나 너의 편이야. 네가 무슨 힘든 일이 있든지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있고 어떤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게. 네가 처해 있는 어떤 힘든 상황이라도 나에게 말해준다면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자. 네가 어떤 잘못을 했는데 혼날까 봐 무서워서 그런 거라면 혼내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 마음이 추슬러 지고 말할 준비가 되면 엄마한테 말을 해줘. 지금은 방해되지 않게 잠시 방에 들어가 있을까? “라고 말해보세요. 암기하세요.
 
(두 시간 뒤)
Q: 사실 아까 kwoo님께서 안전하고 쉬는 공간인 집에 와서 울음을 우는 게 잘못이라고 하면 아이는 어디서 울고 오느냐고 하셨을 때 크게 깨달았어요.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도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걱정스럽고 또 때론 짜증스러웠는데 저 글을 보는 순간 아이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그냥 이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느끼고 깨닫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바로 아이한테 가서 사과하고 알려주신 대로 말했더니 조금 울곤 바로 안정되네요.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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