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지나간 시간에 실패는 없다. 자기 수용과 성장의 여정"으로 결정한 이유는, 내가 겪어온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과 그 경험들을 통해 성장해온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신과 격리병동에서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죄책감이 자존감을 얼마나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그들이 현재의 상황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긴다는 점을 깨달았고, 그들이 자신을 탓하는 대신 스스로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공감하면서, 다음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지금 이 상황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어떤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위기 대응 능력 등은 모두 뇌의 화학적 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뇌는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이 태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좋은 조건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말라. 이것은 당신이 원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화를 통해, 나는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 어려움들이 결코 '실패'가 아닌 '교훈'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서 겪은 고난과 좌절은 단지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교훈을 남긴다. 그 교훈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이런 변화를 경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환자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 때, 울창한 숲을 기대하기보다는 작은 묘목을 심는 마음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작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조금씩 자기를 수용하는 과정이 결국 우리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제목은 단지 나의 경험을 정리한 것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실패라고 느꼈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내 인생의 여러 경험들(ADHD와의 싸움, 환자들과의 대화, 그리고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 등)이 모두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삶은 실패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어떻게 그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우리는 언제든지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기 수용'과 '성장'의 진정한 여정이다.
'커뮤니티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능을 보고 돌아온 모든 분들께 보내는 강우의 진심 (2) | 2024.11.14 |
---|---|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 제2권,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 추천사 (9) | 2024.10.06 |
수정)정신 건강 문제를 왜곡하여 정치적 무기로 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비판 (2) | 2024.09.29 |
지백이 모든 대화방 임시 폐장 안내 (1개월 후 폐장 예정) (0) | 2024.09.25 |
성인ADHD의 치매 유병률 3배 (2) | 2024.09.13 |